‘에요’와 ‘예요’의 올바른 쓰임을 알아보고, 촬영 현장에서 서로의 위치를 자주 묻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니다.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말입니다.
받침이 없는 말 뒤에는 ‘예요’, 받침이 있는 말 뒤에는 ‘이에요’를 씁니다.
그래서 ‘어디예요?’, ‘친구예요’, ‘학생이에요’가 맞습니다.
맞춤법 톺아보기 연작 6화
어디예요?
나는 화면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렸다.
그 무렵의 대화에는 유난히 자주 나오는 말이 있었다.
‘작가님 어디에요?’
한 번이 아니었다.
‘작가님 지금 어디에요?’
‘작가님 어디에요 급해요’
‘혹시 아직 방송국이에요?’
이유는 매번 달랐다.
수정된 질문지를 받아야 했고,
게스트가 도착했고,
촬영 순서가 바뀌었고,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았다.
나도 비슷했다.
‘피디님 어디예요?’
‘지하요.’
‘피디님 지금 어디예요?’
‘차에요.’
‘빨리 와요. 메인 피디님 찾아요.’
‘갑니다’
촬영이 있는 날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위치를 물었다.
그날도 그랬다.
야외 촬영을 앞두고 현장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대기실에서 출연자 질문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고, 도현은 촬영팀과 장비를 옮기고 있었다.
선배 작가가 물었다.
“서윤아, 박 피디 어디 갔어?”
나는 휴대폰을 봤다.
십 분 전에 온 메시지가 있었다.
‘저 B팀차 갔다올게요’
“B팀 차에 있을 거예요.”
“걔한테 이것 좀 갖다주라고 해.”
자료를 사진으로 찍어 도현에게 보냈다.
‘피디님 어디예요?’
바로 답이 왔다.
‘B팀차요’
‘작가실 들러서 이거 받아가래요.’
‘넵’
한 시간쯤 뒤에는 반대였다.
‘작가님 어디에요?’
‘대기실이요.’
‘몇번 대기실이요?’
‘2번.’
‘거기 계세요’
‘왜요?’
답이 없었다.
잠시 뒤 문이 열리고 도현이 들어왔다.
손에는 내가 아까부터 찾던 보조배터리가 들려 있었다.
“이거 작가님 거 맞죠?”
“어디 있었어요?”
“차에 떨어져 있었어요.”
나는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아까부터 찾던 거 아니에요?”
“어떻게 알았어요?”
“계속 가방 뒤지던데.”
도현은 그 말만 하고 다시 나갔다.
별일은 아니었다.
촬영장에서는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주는 일도,
누군가 대신 사람을 찾아주는 일도 흔했다.
나는 다시 화면을 내렸다.
그날 이후에도 같은 말이 계속 나왔다.
‘작가님 어디에요?’
‘피디님 어디예요?’
‘지금 어디에요?’
‘어디예요?’
맞는 문장과 틀린 문장이 번갈아 놓여 있었다.
한참 내려가다 보니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우리는 하루 종일 서로를 찾고 있었다.
물론 이유는 늘 있었다.
자료 때문에.
촬영 때문에.
누가 찾는다고 해서.
우리는 둘 다 막내였고,
찾아야 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일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때는,
그 많은 사람 중에 왜 자꾸 서로의 위치를 제일 잘 알고 있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